한국 영화 명작 '올드보이' 스토리 및 리뷰, 시사점


저한테 인생 영화를 묻는다면 단 하나만 꼽기 참 어렵지만 무엇보다 우선 떠오르는 건 단연코 '올드보이'입니다. 몇 번이나 돌려보고, 유튜브 쇼츠로도 자주 찾아보는, 제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입니다. 아직까지도 한 장면 한 장면,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제 머리 속에 깊게 박혀 있습니다.  

올드보이는 2003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입니다. 단순한 복수 스릴러를 넘어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넘버원 영화로 꼽히고, 개봉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회자가 될까요? 

오늘은 영화 '올드보이'를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 없는 스토리, 그리고 감상 포인트부터, 이미 '올드보이'를 보신 분들을 위한 해석까지 다뤄보겠습니다.


영화 올드보이 포스터


스토리 : 15년의 감금, 그리고 시작된 복수의 여정

평범한 가장인 오대수는 딸의 생일날 술에 취해 경찰서에 끌려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 괴한들에게 납치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작은 방 안에 갇혀 있었죠. 왜 갇혔는지, 누가 자신을 가뒀는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식사(만두)만 제 시간에 배급이 됐습니다. 그렇게 무려 15년... 이 긴 시간을 그 좁은 방에서 보냈습니다.

감금 생활 동안 오대수는 텔레비전을 통해 아내가 살해당했고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딸은 입양되어 어딘가로 사라졌습니다. 그는 벽을 치며 미쳐갔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죽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납치했던 누군가 다시 살려내었으니까요. 그렇게 죽지도 못하는 오대수는 복수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품게 됩니다. 맨손으로 콘크리트 벽을 파기 시작했고,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일기를 썼습니다.

그렇게 15년이 흘러 2003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갑자기 석방됩니다. 빌딩 옥상 위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 오대수는 혼란스러웠습니다. 15년 동안 왜 갇혀 있었는지, 그리고 왜 풀려났는지 도저히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더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복수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자신을 납치한 그를 찾아갑니다.


명장면 1 : 문어 먹는 장면

오대수가 우연히 들어간 일식집에서 살아있는 문어를 통째로 먹는 장면, 아시나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오대수를 연기한 배우 최민식은 실제로 살아있는 문어를 입에 넣고 씹었다고 하는데요. 이 장면은 단순히 충격을 주기 위한 장면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대수는 감금되어 있던 15년 동안 오로지 만두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오대수에게 살아있는 생명체를 먹는다는 행위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의식과도 같았습니다. 문어가 입 안에서 꿈틀거리는 감각, 그것을 씹어 삼키는 행위는 그가 겪은 15년의 고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였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인간의 원초적 생존 본능과 광기를 이 한 장면으로 표현했다고 밝혔죠.


명장면 2 : 복도 롱테이크 액션

자신이 15년 동안 감금되어던 건물을 찾아간 오대수가 복도에서 수십 명의 상대와 싸우는 장면은 역시나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입니다. 아직도 이 장면을 돌려보면 짜릿함을 느끼곤 하는데요. 특히 이 장면이 더욱 특별한 건, 단 한 번의 컷 없이 롱테이크로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는 오대수를 따라 움직이며 모든 액션을 담아냅니다.

오대수는 망치 하나로 수십 명과 싸우죠. 칼에 찔리고, 몽둥이에 맞으면서도 계속 일어섭니다. 액션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투박하고 처절합니다. 넘어지고, 비틀거리고, 피를 흘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15년간 복수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그의 집념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최민식 배우와 스태프들은 3일 동안 리허설을 했고, 실제 촬영은 17번의 테이크 끝에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배우들의 노력, 피와 땀이 느껴지는 이 장면은 지금도 많은 영화인들이 참고하는 액션 연출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드보이 명장면


🔍 영화가 던지는 질문

"별 생각 없이 한 말이 누군가의 인생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5년의 감금은 정당한 복수일까요? 아니면 지나친 보복일까요?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리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충격적인 반전

오대수는 단서를 모으고 추적하여 드디어 자신을 가둔 이우진을 찾아냅니다. 과거 고등학교 동창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우진은 오대수가 자신을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오대수가 자신을 찾아오도록 이우진은 모든 것을 계획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오대수는 과거를 되돌아봅니다. 고등학교 시절, 오대수는, 이우진과 이우진의 누나와의 비밀을 우연히 목격했고, 그 비밀을 친구들에게 말했던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고, 이우진의 누나는 결국 자살했습니다. 오대수가 별생각 없이 했던 행동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겁니다.

오대수가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이우진을 다시 찾아갔을 때, 더 큰 충격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5년의 감금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우진이 진정으로 원했던 복수는 따로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대수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더럽히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마지막 반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이 반전을 본 순간, 여러분은 영화 전체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장면이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고요. 


시사점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고, 그의 인생이 파괴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15년 동안  피의자를 감금하는 건 정당한 복수일까요, 아니면 지나친 보복일까요? 영화는 선과 악의 경계를 흐리며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이우진의 복수는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우진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는 복수의 끝에 남는 것은 공허함과 비극 뿐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최민식의 미친 연기, 유지태의 재발견

배우 최민식은 원래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지만 이 올드보이로 거의 연기의 신이라는 칭송을 받기 시작했죠.  최민식이 아니면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연기였습니다.  15년 감금으로 미쳐가는 모습, 복수에 불타는 눈빛, 진실을 알고 무너지는 표정까지, 최민식은 오대수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엔딩 부분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국내외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죠.

유지태가 연기한 이우진 역시 잊을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차갑고 계산적이면서도 내면에 깊은 상처를 품고 있는 복잡한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했습니다. 

최근에 유튜브 '꼰대희' 채널에 나와서 올드보이의 대사를 하는데, 꼰대희 콘텐츠임에도 순식간에 올드보이 배경으로 바뀌더라구요. 


영화 정보 내용
개봉 연도 2003년 11월
감독 박찬욱
주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수상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관객 수 국내 약 325만 명
러닝타임 120분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올드보이는 원작이 있나요?
A. 네, 일본 만화 '올드보이'를 원작으로 하지만 영화는 상당 부분 각색되었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원작의 기본 설정만 가져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미국에서 리메이크되었다는데 볼 만한가요?
A. 2013년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했는데 평가는 좋지 않습니다. 원작의 강렬함과 깊이를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한국판 올드보이를 보시는 걸 추천하고, 이후에 기대감 없이 한번 보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Q. 올드보이는 청소년 관람 가능한가요?
A. 올드보이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입니다. 폭력적인 장면과 성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 19세 이상만 관람 가능합니다.

Q. 복수 3부작의 다른 작품은 무엇인가요?
A.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은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이렇게 세개입니다.


마무리

올드보이를 모르고서는 한국 영화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영화사에 빠질 수 없는 작품입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안 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보셨던 분들은 제가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종종 찾아서 보시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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